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땡땡의 일상/땡땡이 인터뷰

바라는 건 딱 한 가지, 없어지지 않는 것!

 

 

윤정기 조합원 편

 

 

 

어느날 갑자기 회사인 듯 회사 아닌 회사 같은 곳으로 발령받아 어느 베스트셀러보다도 더 핫하게 출판계에 떠올라버린 윤정기 조합원을 만났습니다. 모두를 경악하게 한 네 장의 사진을 보며, 조합원들이랑 도배라도 해주러 갈까, 꽃병이라도 공수해줄까, 그것도 아니면 밥이라도 같이 먹을까 궁리에 궁리를 거듭하다가 2016629일 저녁, 땡땡 사무국 근처에서 밥과 차를 나눴습니다. 사건에 관한 이야기는 이미 출판노조 성명과 언론 보도를 통해 많이들 알고 계실 테니, 간당간당 인터뷰의 색깔에 맞춰 공통 질문을 던졌습니다.

 

 

Q. 어쩌다 땡땡이가 되었나

 

땡땡책협동조합은 두 가지 경로로 알게 됐다. 하나는 박세중 씨가 활동을 하고 있어서.

 

(출판노조에서 땡땡이 어떤 곳인지 탐색하러 왔다가 술 먹다 잡힌 세중 조합원! ㅎㅎ)

 

사실 땡땡 분들이 노조에도 있고, 노조에 있는 분들이 땡땡에도 있고.. 같이 연동되어 있어서 페이스북에 조합 관련한 글이 올라오면 자연스레 보게 되었다. 이런 형태의 협동조합이 있는지 그동안 몰랐는데, 올라오는 글들을 보면서 좋은 취지의 활동들도 많이 하고, 내가 원하던 형태의 조합, 이상적인 조합 모습이 많아서 가입하게 되었다.

 

(우와... 대단하다.. 우리는 뭐하는 조합일까 만나면 만날 그런 이야기하는데.. ㅎㅎ)

 

그 이전으로 올라가면 사실 자음과모음 때문인 것 같다. 자음과모음 때문에 노조에 가입하게 되어서 역설적으로 자음과모음 덕분이기도 하다.

 

 

Q. 뭐하는 사람인지, 뭐하고 싶은 사람인지 자세히!

 

출판편집을 하고 있고, 자음과모음이라는 출판사에서 일한 지 2년이 됐다, 그 가운데 1년 반 가까이 싸우고 있다.

 

(파란만장한 2년이다, 2백년 같은 2!)

 

출판편집을 하고 싶은 사람인데, 회사 이름보다는 편집자가 하는 일이 중요한 것 같다. 어떤 텍스트를 받아서 배열하고 편집을 해서 전혀 다른 창조물을 내놓는 것 자체가 원하던 노동이고 그걸 하고 싶어서 대학 때부터 출판사를 생각해왔고 지금까지 힘들게 하고 있다.

하고 싶은 일은 스스로 기획해서 저자 발굴도 하고 책임 있게 편집한 책을 세상에 내놓는 거다.

 

(나중에 그만두게 되면 땡땡에서 꼭 소책자 한 권 만들면 좋겠다!)

 

 

Q. 샘에게 땡땡은?

 

땡땡은 교집합 같다. 나는 그냥 출판사에서 일하는 한 사람의 노동자이고 개인인데, 땡땡책협동조합에는 나 같은 사람뿐 아니라 책과 관련된 모든 사람들이 모여 있다. 만들 당시에 참여한 건 아니지만 조합이 가지고 있는 장점을 최대한 극대화시키고 조합이 할 수 없는 일들이 있다면, 다른 형태의 조직들, 이를 테면 노동조합뿐 아니라 공동체들이나 정치체들과 연결하며 해나갈 부분도 있을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교집합이 되게 큰 곳이다.

 

 

Q. 땡땡에 바라는 것이나 꼭 같이 하고 싶은 것 세 가지!

 

바라는 건 딱 하나다. 없어지지 않는 것!

하고 싶은 건 여러 가지가 있다. 출판노조원이기도 해서 노조랑 콜라보해서 같이 할 수 있는 부분도 클 것 같고... 땡땡이 할 수 있는 게 무한대 같기도 하고 어떻게 보면 제한적인 것 같은데, 지금까지 하지 않았던 일들을 발굴하는 역할을 할 수 있다면 해보고 싶다. 여러 가지 소모임들도 늘어나면 좋겠다.

 

(맞다.. 어떤 분들은 바느질 모임 같은 걸 하면 안 되느냐고 물어보기도 하는데, 하시라 한다. 옆에다 책 한 권 놓고 하면 된다고, 책으로 연결되지 않는 건 없다고. 우리가 잘 안 봐서 그렇지 실용서 분야를 보면 아마 책으로 엮이지 않은 아이템은 아마 없을 거다. 뭐든 하면 다 책모임으로 연결시킬 수 있다.)

 

맞다. 그런 식의 어떤 모임들이 자꾸 늘어나서 조합원들의 참여도가 높아지는 게 가장 중요한 일 같고, 지금은 많이 참여하지는 못하지만 앞으로는 더 많이 하고 싶다.

 

 

Q. 샘께만 특별하게 질문 한 가지만 더 던지겠다. 샘을 걱정하고 있는 조합원들에게 한마디!

 

워낙 도와주신 분들이 많아서 먼저 감사드리고 싶다. 무슨 대단한 일을 하고 있다고 생각해본 적은 없는데, 내가 안 보이는 곳에서 계속 나에 대한 이야기를 해주신다는 것 자체가, 물론 그게 저 개인에 대한 이야기라기보다 어떤 사건에 대한 이야기이고, 출판계에서 출판노동자들이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지에 대한 얘기이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 있어서 이야기가 만들어지고 담론으로까지 만들어지는 게 되게 중요한 일인 것 같다. 내 입장에서는 걱정을 많이 해주는 게 좋고, 개인적으로도 좋지만 이런 걱정들이 많아지는 게 출판계를 위해서도 좋은 것 같다.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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