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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함께/여기저기 땡땡모임

00철학 모임 11월 2일 후기

<00철학 모임 후기>

주수원(아이러브쿱 운영자)

 따뜻한 환영이 있는 00철학 모임

지난 주 일요일 11월 2일 오후 5시에 가톨릭 청년회관 카페 “다리”에서 철학 독서회가 있었습니다. 이정우 선생님의 「세계철학사1」 2회 모임으로, 2장 퓌지스의 탐구, 3장 자연철학과 존재론을 함께 읽고 생각을 나누는 자리였습니다. 저는 처음으로 함께 한 자리였는데 다들 편안하게 맞아 주었습니다.

양똘님과 미진님이 각각 발제를 맡았고, 발제한 이야기를 중심으로 서로 궁금한 부분과 얘기 나누고 싶은 부분들을 위주로 자유롭게 나눔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잘 이해가 가지 않는 부분은 함께 얘기를 나눠보기도 하고, 인상 깊었던 구절에 대해서 자신의 경험과 연결해서 얘기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이정우 선생님이 객관적인 척 철학사를 진술하는 것이 아닌 자신의 입장을 드러내고 얘기하는게 독특하다는 점과 철학자들을 거치며 인간의 인식 수준이 단계적으로 향상되는 모습이 신기하고, 우리가 막연히 쓰고 있는 개념을 되짚어 보는 계기가 된...다란 얘기를 나눴습니다. 여러 인상 깊었던 이야기들이 많았는데 노트북의 전원이 나가 기록을 하지 못한 관계로 ^^; 충실히 본 얘기를 전달해드리지 못한 점 아쉽습니다. 발제문을 카페 등을 통해 공유하기로 했으니 궁금하신 분들은 참고해주시기 바랍니다.

 

 

 고대 철학과 내 삶의 연계

논의에서 정리된 이야기보다 개인적인 소감을 위주로 얘기하면, 대학교 때 이정우 선생님이 철학아카데미에서 하는 강의를 들으며 철학에 관심을 갖게 된 기억이 떠올랐습니다. 당시에는 고대 철학자들의 만물의 근원에 대한 탐구와 인식론의 전개가 저의 당시의 고민과 와 닿아서 그에 대한 힌트를 얻을 수 있을까란 생각을 했었습니다. 제가 98년도에 대학에 입학했는데, 당시만 해도 여전히 맑스주의와 노동운동이 세계를 해석하는 절대적인 틀로서 인식되던 때였습니다. 새로운 진보적인 담론 역시 그 틀에 맞춰 해석하거나, 운동 간의 위계를 규정짓기도 했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참 중요하지 않은 부분을 가지고 왜 그렇게 심각하게 논의를 하고 있었을까 싶기도 하지만 그 당시에는 심각한 고민으로 다가왔던 게 사실입니다. 마치 고대 철학자들이 만물의 근원을 놓고 어느 하나로 규정짓다가, 여러 요인으로 얘기하기도 하고, 조화를 내세우기도 하다가 생성과 모순의 개념을 도입한 것처럼 말이죠. 모든 것을 다 설명해줄 수 있는 본질에 대한 탐구는 때로는 망치를 든 사람은 모든 문제를 못으로 치환한다는 것처럼 어처구니 없는 결과를 낳기도 하는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불가지론, 상대주의의 허무 속에 빠지지 않기 위해 다시금 본질에 대한 탐구를 하게 되고요.

협동조합과 관련해 생각해보면, 협동조합을 필요, 사업, 결사체 3가지 키워드를 중심으로 설명하지만 당연하게도 이 역시 현실의 다양한 협동조합을 설명하는데 있어 한계가 있습니다. 또한 이 3가지 키워드만 놓고서도 얼마나 많은 다른 해석들이 가능하고요. 그런 점에서 협동조합을 정의한다는 게 참 부질없겠다는 생각이 들면서도 협동조합을 모르는 사람에게 설명을 하고 조합원을 모으고, 협동조합의 방향을 정하기 위해서라도 불충분하게라도 규정을 지을 수밖에 없습니다. 그렇게 규정지은 협동조합의 모습은 사실 시간이 지나면서 다른 내용이 들어갈 것이며, 조합원, 임원, 협동조합이 속한 지역사회와 관계자들의 다양한 관계 속에서 시시각각 내용이 변할 것입니다.

이상의 생각을 철학 모임을 하면서 생각해 보았습니다. 무척이나 주관적인 감상이지만, 철학 공부라는 게 답이 있는 것은 아닐테니 ^^; 함께 생각과 고민을 나누고자 하는 분은 격주 일요일 저녁 5시 "다리"에서 봐요! 다음 모임인 11월 16일에는 3장 남은 부분과 4장을 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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